2014년 8월 23일 토요일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Things you realize when you're half way through in your life

Richard Leider, David A. Shapiro
위즈덤 하우스, 2011 - 286페이지



삶이 한 번뿐이라는 당연하고도 간단한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책이었다. 인생을 길게 보게 하고 큰 그림을 점검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인생 삼모작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으로서의 삶
가장으로서의 삶
그리고 자기 자신의 삶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그냥 세월만 지나가도 살게 되는 삶의 과정이다. 그러나 세 번째 삶의 과정은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경험하지 못하는 과정이다.
40대 중반을 갓 넘어선 지금, 내가 둘러 보았을 때 제대로 된 세 번째 과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다. 두 번째 과정에서 허덕이거나,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만이 주로 눈에 뜨인다.

두 번째에서 세 번째로 넘어가는 과정을 '은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은퇴'는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내용에 공감이 가는 점이 많았다.

40대의 은퇴나 50대 초반의 은퇴를 말하면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너무 이르다고 하거나, 뭐 할거라도 있냐고 묻거나, 은퇴해도 별 것 없다고 말하거나, 은퇴생활에 실패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등의 반응들이다.

성공적인 은퇴생활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과정 중에서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찾아오는 기회를 잘 타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고 나면 수만 가지 이유가 은퇴를 가로막아서 불가능에 가깝게 만들어버린다. 핑계는 항상 있는 법이며, 의지가 약할 때 그것은 더욱 커지게 된다. 돈문제, 건강문제, 자녀교육문제, 혼사문제, 직장문제, 부동산문제, 모임문제, 정치적문제 등등 은퇴와 더불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방해하는 문제는 너무도 많다.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가끔 떠오르는 과거의 즐거웠던 일에 미소 짓는 것이 전부인 삶을 의료기술에 기대어 오래도록 누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지더라도 실행에 옮겨야하며, 그 부족함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하고픈 일이 너무 많다. 그런 나에게 힘과 용기와 노하우를 알려준 책이다.


To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