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30일 월요일

시간을 잃어버린 듯

너무나 간절히 원하던 것들이 순식간에 다가왔건만, 충분하다고 여겼던 준비는 배신이라고 여길만큼 미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이한 인연처럼 다가온 책들이 나를 다잡아준 것.
그것들을 다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을 달래 주는 것은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내 머리속에 남은 그것들의 잔상은 굳건해 지고 있다는 생각.

무언가 운명적인 어떤 글쓰기를 할 때, 어딘가에서 스쳐지나간 글귀를 몇날을 두고 찾아 헤메일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록을 남기기는 해야 할 것인데, 난감하다. 이 공백을 어찌 메울지.



12가지 인생의 법칙 : 대여 받아 읽었으나 내용이 너무 맘에 들어 구입하였다.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2019.7.1~2019.7.20
캐노피와 골프연습장 공사로 인하여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여러 명사들의 연설문을 기본으로 하여 인생의 교훈을 설파하고 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2019.7.21~8.9
말장난

미래과학
렉처사이언스 KAOS6
8.9~8.14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과학기술들의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초격차
권오현
8.15~16
삼성이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초일류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이 있다. 가까이 두고 싶은 책이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사마광지음 푸창편역 나진희옮김
2019.8.17~21
어리석은 인간이 왕후장상이 되는 것을 보면 운이라는 요소가 우리 삶에 얼마만큼이나 깊숙이 관여하는지를 알 수 있다.
어리석고 우매한 왕후장상이 혹은 절멸하고, 혹은 도생하고, 혹은 장수를 누리다 천수를 다하는 것을 보면 하늘이 인자하지 않다는 것을 또한 알 수 있다. 현명하고 지혜롭다는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는 불행과 죽음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면 어떤 것이 현명함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작은 현명함은 치명적인 자질이랄 수 있겠다.

마크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2019.8.~9
**
좋아하는 마크트웨인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그의 글이나 재치는 본받고 싶지만 삶은 그렇지 않게 되었다. 그의 삶의 세세한 부분을 알지 못했을 때가 더 좋았을까?

존엄하게 산다는 것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게랄드 휘터 지음/ 울리 하우저 정리/ 박여명 옮김
2019.8~2019.9.14
*****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에게는 존엄하게 살고자 하는 바램이 거의 유전적으로 각인되어 있다. 소위 발전적이라는 인류의 여정이 이를 억누르고 왜곡하고 있다. 목적이어야 할 인간이 수단이 되어버리고, 그것이 고착화 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그 숱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우리는 스스로의 존엄을 인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삶이다.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
우주 끝까지 찾아갈듯한 인간의 탐구욕이 스스로 발을 딛고 있는 이 행성의 안쪽으로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마치 겉을 중요시하고 내면을 등한시하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혼자를 권하는 사회
모니크 드 케르마덱
발전적 고독을 향유하는 나로서는 동료를 만난 듯한 즐거움을 갖게 한 책. 그의 방법들을 차용하면 어느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긴 하지만 도움이 될 듯하다.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밀린 독후감 처리 3



독후감 따위를 쓸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즐겁게 너무나 많은 일을 하며 사는 이 생활을 언젠가 후회하게 될까? 그런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재미난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 아닌가?
-------------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사이비스럽다. 하지만 실용적 지식과 실천적 팁들이 곳곳에 박혀있다. 그나마 내 책장의 한켠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실천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자발적 가난
여기서의 가난은 내가 아는 그러한 가난이 아니었기에 나는 이 책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이 세상에는 이기적으로 살기 위해서 이타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타적으로 살기위해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책인 듯하다.
 
조화로운 삶
조화로운 삶의 지속
헬렌니어링과 스콧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의 기록인데, 나는 이제 막 그들의 삶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나는 이미 그렇게 실천할 수 없는 식생활이지만 조금씩이라도 닮아가게 될 듯하다.
 
선택의 심리학
베리슈워츠의 선택의 심리학(The paradox of choice)이란 책의 실천적 지침서라고나 할까?
 
행복의 공식
행복해지고 싶다면 모나리자미소의 법칙과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천박한 부유함을 쫒는 무리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그 무리 속에서 우리는 끝없는 허기를 한없이 느끼는 고통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읽고 나니 나의 삶과 사랑과 마무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행복의 공식을 지은 슈테판 클라인의 책이다. 그 책에 많은 영감을 얻었기에 그의 모든 저작을 읽어보려고 구입한 책이다. 시간을 쓸모 있게 활용하고, 늘여 쓰는 데에 많은 영감을 얻었다.
 
죽은 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딱딱하고 거친 검시관 일을 오래 했으면서도 제법 유머가 있는 사람 같다. 고수냄새가 난다.
 
 

2017년 6월 19일 월요일

화덕의 귀환


(점화본능을 일깨우는) 화덕의 귀환
김성원 지음, 남궁철 그림 | 출판사 : 소나무 | 2011.11.28.

화덕과 난로가 나무 등의 재료에서 에너지를 뽑아내는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고, 효율 좋은 기구를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귀촌생활에서 난방과 취사에 화목의 도움을 받을 방법을 알기 위해서였는데, ‘사자화덕’과 ‘로켓구들’이라는 답을 찾았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글로벌화 된 작금의 세상에서는 가장 효율성 좋은 화덕이나 난로를 특정 지을 수 있을 것인데, ‘사자화덕’과 ‘로켓구들’이 그것들이다.

저자는 화덕이나 난방장치를 만들 때 저비용을 많이 강조하는데, 그에 대한 대가는 내구성의 약화이다. 적당한 선에서 비용을 들인다면 연료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편리하고 내구성도 좋은 화덕과 난로를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고, 보급하는 이들의 노력에 감사한다.

적정 기술(適正技術, 영어: appropriate technology, AT)은 한 공동체의 문화·정치·환경적인 면들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기술을 말한다. 적정 기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적정 기술이 대세를 이루는 기술보다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하며, 유지하기 더 쉽고, 환경에 더 적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적정 기술이라는 단어는 개발도상국들, 아니면 이미 산업화된 국가들의 소외된 교외 지역들에 알맞은, 단순한 기술을 의미하는데, 보통 이 단어가 이용되는 기술들은 자본집약적 기술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노동집약적 기술이다. 실제로, 적정 기술은 특정한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가장 단순한 수준의 기술을 말한다.(위키백과)


2017년 6월 9일 금요일

선택의 심리학

선택의 심리학
배리 슈워츠 지음 | 형선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10.07

심리와 관련된 책은 대부분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책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되고, 위로를 얻게 되고,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참 평범한 사람인 듯싶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살아가면서도 각각 천차만별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정도는 삶의 끝까지 끊임없이 변한다.

“전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부분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지구적인 문제나 국가적인 문제는 그 구성원의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지만 심지어 그럴 때조차도 우리는 행복감과 만족감에서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의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라는 사실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멋진 선택은 우리를 기쁘게 만들 수 있고, 더할 나위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불행해지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PARADOX OF CHOICE"라는 원제의 이 책은 ”Why More is Less"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더 적은 선택의 기회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더 많이 만들어 내는 이유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귀가 얇은 사람이다. 쉽게 설득당하고, 자주 후회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똑같은 이유로 자주 그리고 쉽게 위안 받는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위안 받는 것으로는 상쇄될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미 그런 선택을 통해 유형무형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왜 그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후회를 남길 선택을 한 것일까?

다른 길을 선택했어도 당신은 분명 후회 없는 삶을 살 수는 없었을 것이며, 후회를 덜 할수록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지리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선택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후회를 줄일 수 있는 선택의 11가지 원칙을 풀어 놓으면서, 꾸준한 연습, 절제력, 그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1. 언제 선택할지 선택하라.
선택해야 할 것들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규칙을 정하거나 루틴으로 만들어라.

2. 세심한 선택자가 되어라.
주어진 선택지에서만 선택하려 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기회(선택)를 만들어라.

3. 더 만족하고 덜 극대화하라.
자신의 목표와 희망을 세심하게 생각하고, 무엇이 그것을 위해 ‘충분히 좋은 것’인지 적절한 기준을 갖고, ‘최고’보다는 ‘충분히 좋은 것’에 만족하라.

4. 기회비용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라.
기회비용을 고려할수록 기회비용은 커진다.

5. 결정을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라.

6. 감사하는 태도를 연습하라.
우리는 선택이나 경험의 좋은 점에 더 자주 감사하고, 나쁜 점에 덜 실망하려 의식적으로 애쓸 때 더 만족할 수 있다.

7. 후회를 적게 하라.

8. 적응을 예상하라.
무엇을 선택하든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별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을 생각하자.

9. 기대를 통제하라.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자.

10. 사회적 비교를 줄여라.
비교는 불행의 씨앗이다.

11. 제약을 사랑하라.
나를 옭아 메고 있는 제약(규칙, 기준, 규범, 습관)들은 사실 나를 해방시켜주는 것이다.

2017년 5월 31일 수요일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몸짓과 표정의 행동 심리학
재닌 드라이버 지음 | 황혜숙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03월 15일 출간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
진심을 다하라.
마음을 바꿔라.
태도를 바꿔라.
뭐 그런 이야기들.

책에서는 술술 이야기 하고 있지만, 타고 태어난 것과 어려서 심신(무의식)에 베인 것들은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뀐다면 삶 또한 극적으로 바뀌는 것도 명확한 사실이다.


2017년 5월 28일 일요일

호모 데우스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 김명주 옮김 | 출판사 김영사 | 2017.05.19

이제 50을 바라보는 내 나이.
돌이켜 보면 다채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굶는 사람들이 있었던 궁핍한 시절, 박정희독재, 5월항쟁, 군부독재, 6월항쟁, 3김시대, 286컴퓨터, 매킨토시, 삐삐, 하이텔, 전화선모뎀, 핸드폰, 인터넷, IMF, 카드대란, IT버블, 911, 부동산거품, 스마트폰, 금융위기...
하라리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변화를 내가 겪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많은 논증을 들이 밀면서 말이다.

고마해라! 고마해라!

하라리가 말한 미래는 지금도 1초씩 1초씩 다가오고 있지만 변수가 너무 많다. 게다가 변수들은 너무 거대하고 복잡해서 간여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같은 나이 먹은 떼중들은 예측하기보다는 적응력을 키워 최대한 오래까지 살아남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젊은 청춘들과 그 아래의 어린 청춘들이다. 답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 중에 SNS와 게임 등에 푹 빠져 절여져 있는 인생들이 많다는 것인데,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의식이 없다는 것은 하라리가 훔쳐보고 있는 미래의 세상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저께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G7 정상들이 만났지만 기후협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하라리가 많은 증거를 열거해 놓았듯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인 것이 맞는 것 같다.


2017년 5월 24일 수요일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
저자 : 게리 S. 크로스 , 로버트 N. 프록터
역자 : 김승진
출판사 : 동녘 | 2016.09.02

요즘 시대에 태어난 것을 축복으로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과거의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서 그들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는 만큼 지금의 문명에 감사하며 만족해했다.
하지만 점차 과거에는 없었지만 우리에게는 있는 불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현대 문명의 혜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대책을 찾고자 노력하게 되었다.

이 책은 지난 몇 세기 동안 급속도로 발전한 현대문명의 발자취를 몇 가지 항목들에 집중하여 설명하고, 그것들이 가져다준 혜택과 그 혜택에 중독되어 발생한 현대문명의 문제점들에 대하여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과잉 소비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가난한 나라들은 부유한 나라들을 따라잡기 위해 내달리고 있다. 과잉 소비의 나라들이 나머지 나라들에 대해 이렇게 기준을 설정하는 바람에, 세상을 누린다는 것은 곧 소비를 통해 세상을 포착하는 것을 의미하게 됐다. 포장된 쾌락은 바로 이런 새 세계를 가능케 한다. 인간이 전통적으로 경험해온 청각, 시각, 미각적 만족, 심지어 동작과 환각까지 끌어 모으고, 저장하고, 판매하는 새로운 방법을 가져와서 말이다. 이것이 포장된 쾌락이 일으킨 인간 감각의 대변혁, 즉 ‘포장된 쾌락의 혁명’이다. 이 혁명은 이난의 경험을 너무나 근본적으로 바꿔낸 나머지 우리는 종종 그 변화 자체를 잊곤 한다.

이 책의 결말에 해당된다고 여겨지는 9장의 첫머리를 옮겨 보았다. 이후 마지막까지 ‘포장된 쾌락의 혁명’이 가져온 혜택과 폐해를 요약하여 설명하고, 우리에게 있는 대안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잘 짜여진 사회적 문화적 그물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받은 우리들로서는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겠지만, 인간으로서의 삶을 위해 필요하다면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발걸음을 옮겨봐야 하지 않을까? 그 발걸음에 힘을 실어줄만한 책이다.